앙증맞은 키링을 내놓은 한국 브랜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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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몸에 직접 걸쳐야 패션인가. 과장스럽다고 여겨지던 귀 모양 장식이 달린 모자나, 가방 안에 넣은 큼직한 인형도 트렌드인 판에 앙증맞은 키링이 패션이 된 건 놀랍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키링은 특히 케이팝 뮤지션 사이에서 사랑받으며 그 지위를 높여 왔다.

스타가 들고 있는 게 언뜻 보이기라도 하면 그 아이템은 누구 키링이라며 곧바로 입소문 나곤 했는데, 가장 일반적인 털이 탐스러운 동물 인형 키링을 판매하는 브랜드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자주 소개된 콤포트(COMFORT), 모남희(mo.nam.hee), 고다신(GODASHIN) 등은 잠시 뒤로하고, 그날그날의 룩에 간편하게 경쾌함을 더하는 키링을 선보이는 여섯 한국 브랜드를 소개한다.

사진 제공 지초이

지초이

지초이(JICHOI)는 디자이너 최지형이 모던하고 실용적인 것으로서의 한국적 정서에 주목하며 시작한 브랜드다. 메인 라인 지초이를 중심으로 대중적인 JX와 편안한 스타일의 지초이 컴포트(jichoi COMFORT) 등을 세컨드 라인으로 전개하며 그 무대를 넓히고 있다. 지초이 토끼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토(JITO)는 인형 라벨이다. 다른 컬렉션과 동떨어진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최지형의 취미와 취향으로 곳곳을 꾸린 지프트샵(JIFTSHOP) 쇼룸 등을 통해 지초이를 지켜봐 온 이들이라면 그렇게까지 뜻밖의 아이템이 아니라는 걸 알 거다. 무난한 트렌드로 왔다가는 인형 대신, 만든 이가 확실해서 내적 친목 도모까지 되는 지토를 입양해 보자. 아르바이트도 하고여행도 가는 지토의 일상을 담은 귀여운 인스타그램 계정은 덤이다. 가격은 3만 8천 원.

사진 제공 슈가 스쿱

슈가 스쿱

슈가 스쿱(Sugar Scoop)은 도자기 브랜드다. 식기부터 다용도 트레이, 인센스 홀더, 주얼리 등 수작업으로 만든 도자기 제품을 선보인다. 자유롭고 구조적인 그래픽 모양의 도자기와 몽글몽글한 페인트 디자인, 역시 범상치 않은 하드웨어가 특징이다. 인형 키링의 비교적 당당한 사이즈가 부담스럽지만 여전히 깜찍함을 놓칠 수 없다면, 작은 도자기에 밀도 높게 위트를 담은 슈가 스쿱의 아이템은 좋은 대안이다. 다마고치 키링의 가격은 4만 5천 원, 머리가 두 개 달린 토끼 키링은 2만 5천 원이다.

사진 제공 배디

배디

Y2K 스타일로 유명한 배디(BADEE)는, 낙낙한 티셔츠와 바시티 재킷을 즐겨 입은 뉴진스(NewJeans) 등 걸그룹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배디는 트렌드를 꽤 빨리 알아채고 작년부터 키링을 선보여 왔다. 배디만의 발칙한 무드는 이들이 만든 키링에도 담겨 있는데, 올해에는 타투한 듯한 테디베어 키링 6종을 내놓았다. 배디를 찾는 이들의 성향이 잘 반영된 탓인지 비키니를 입은 테디베어 2종은 품절이다. 얌전히(?) 청바지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은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3년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새로운 키링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 보자. 가격은 2만 2천 원.

사진 제공 베티스

베티스

귀여움은 분명 세상을 구하지만 혹시 귀엽기만 한 인형에 흥미가 떨어졌다면 베티스(Bêtise)가 소개하는 인형을 보면 된다. 베티스가 추구하는 귀여움은 제법 요상한데 그래서 거부할 수 없다. , 박쥐, 밤빵을 닮은 사자, 예쁜척하는 애벌레,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 등 라인업이 화려하다. 인형들의 정체성과 다소 하찮아서 더 사랑스러운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캡션을 읽는 재미도 있다. 원단과 눈알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있는데, 주인 될 사람 헤아리는 제작자의 마음이 귀엽다!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취향 뚜렷한 편집숍 키집(KIZIP)에서는 베티스 세상 친구들의 실물을 볼 수 있다. 가격대는 5천 원에서 4만 원으로 다양하다.

사진 제공 클럼지 케이크

클럼지 케이크

클럼지 케이크(Clumsycake)의 주특기는 크로셰 니트다. 올블랙부터 떠들석한 그라데이션까지 색 조합이 무한해 언제까지나 새로울 버섯 모티프의 키링이 시그니처다. 주력 아이템은 키링이지만 그동안 귀마개, 브로치, 버킷햇, 파우치, 인형 등 니트로 뜰 수 있는 건 그게 뭐든 이것저것 선보여 왔으니 크로셰 팬이라면 클럼지 케이크를 주시해 보자. 수작업으로 만드는 매 아이템은 한정 판매되니 인스타그램공지를 챙겨 볼 필요가 있다. 버섯 키링의 가격은 3만 원대다.

사진 제공 스윙셋

스윙셋

비즈로 만든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스윙셋(Swingset)의 아이템은 웹사이트 속 커서를 따라다니는 고양이처럼 앙증맞다. 역시 작은 사이즈로 큰 귀여움을 뽐낼 수 있는 동물 키링이 한가득이다. 반짝이는 크리스탈 비즈가 자기주장이 강해서 단독으로 걸거나, 똑같이 앙증맞은 인형 키링과 함께 걸어 사랑스러움을 될 수 있는 대로 끌어올려 봐도 좋겠다. 가격은 1만 원대부터 3만 원대로 다양하며, 보통 2만 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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